밤에 잠자리에 누웠다가 뭔가 찾을 게 생각나서 다시 불을 켜고 잡동사니 상자를 막 뒤졌다. 하지만, 나오라는 건 나오지 않고 정말 잡동사니들밖에 없었다. 근데 그중에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작은 수첩! 손바닥만한 크기에 까만 인조가죽 표지의 싸구려 수첩이다. 그러나 이 수첩에 적혀 있는 것은 결코 싸구려가 아닐 뿐만 아니라 돈으로 환산하기도 어려운 귀중한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유럽여행 갔을 때 일일이 손으로 적은 일기가 담겨 있는 수첩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수첩은 그냥 돈을 얼마나 썼나 하는 등의 자질구레한 정보들을 적으려고 가져갔는데 이집트를 떠나 유럽으로 넘어갔을 때부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 달이 약간 넘도록 유럽을 돌아다니는 동안 거의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수첩을 손에 들고 조금씩 뒤적거리다 보니 점점 여행하던 당시의 생각 속으로 빠져들며 너무나 갈겨써서 나조차도 읽기 어려운 글을 계속 읽게 되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그때 생각이 많이 나고 잊어버렸던 기억들도 되찾아 ‘내가 이런 생각을 했던가?’ 또는 ‘맞아 이런 일도 있었지!’ 하는 등의 생각을 하며 잠시나마 즐거운 회상 장면을 연출했다. 거의 다 읽을 때 즈음 생각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지만, 다시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너무나 강렬한 욕망에 휩싸이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너무나 어려운 꿈이 되어버린 것 같다. 회사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되었고 올해는 휴가도 없다지 않은가. 그러나 비록 올해는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꼭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때까지 영어공부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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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150편 중에 100편 정도 본 것 같다.
오늘 일본 홋카이도 편이랑, 태국 푸켓편 보고 있는 데. 가고 싶네.
넌 방학이 있잖아!! 돈이야 뭐 미래에서 빌려와 쓰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