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이른 오후에 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메시지가 하나 도착했다. 고등학교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고등학교때는 같은 반을 한 적이 없어서 그리 잘 알지는 못했는데 나중에 우리 학교에 들어와서 꽤 친하게 지냈던 친구다. 이 친구도 그냥 평범하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는 친구라 여러가지 재밌는 얘기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메시지를 받고 나서 뭔가 착잡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이 친구네 집이 딸기밭을 해서 가끔 지나가다 보면 요즘도 딸기 농사는 잘 되는지 묻곤 했는데 그때마다 별 문제 없다는 대답을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얘기도 몇 번 들었는데 아버지가 몸이 약하시다는 얘기, 이름을 지어주셨다는 얘기, 하고싶은거 많이 하면서 살라고 하셨다는 얘기 등등이 있었다. 내려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만나고 있던 친구랑 곧 헤어지고 정장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갔다. 근데 하필이면 친구를 굉장히 먼 곳에서 만나서 돌아가는 길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내려가야하나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더니 빨리 가도 저녁 아홉시는 될 시간이었다. 내려가는 건 어떻게든 갈 수 있는데 거기 도착하고 나면 이미 돌아오는 막차는 끊어지고 월요일 새벽 첫 차를 타도 낮에나 도착하는 것이었다. 아예 정장이고 뭐고 메시지 받았을 때 바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는 이미 늦었고 거기로 가고있는 친구에게 조의금만 부탁하고 말았다. 정말 처음으로 차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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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렌트하지 그랬어..
면허도 없어.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