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오후 뭔가 안풀리는 문제를 잡고 고민하고있던 차에 알지 못하는 핸드폰 번호의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누구님이시죠? 하는 말에 약간 어색함을 느끼고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이번 진보신당 대표 및 부대표 선거에 후보로 나온 분이셨는데 투표 아직 안했으면 하라는 얘기였다. 나는 첫날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고 얘기하고 그냥 끊었는데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서 누리집에 들어가 보았다. 현재까지 투표율은 생각보다는 낮은 수치여서 좀 아쉬웠다. 그리고 나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동안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았던 칼라TV 누리집에 들어가보게 되었는데 첫 화면에 동영상이 있어서 보게 되었다. 비록 한 쪽의 눈으로만 보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무시무시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혹은 극히 왜곡된 이유로 시민을 향해 힘을 행사하는 모습이었다. 비록 다치거나 하는 장면은 없었고, 사람들을 길 위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둘러싸고 있는 장면이었지만, 이유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니 그보다 더한 것도 당연히 하게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사상누각이라는 말처럼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구조적으로 취약한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Archive for 3월, 2009
공권력의 무서움
3월 30th, 2009Ocaml : Exception Backtraces
3월 27th, 2009어제 밤에 ocaml로 코딩을 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exception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ocaml은 프로그램이 다 끝난 다음에 exception이 발생했다고만 알려주어서 어디서 exception이 발생하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디버거도 써보고 매뉴얼도 읽어보고 했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집에 갔다가 아침에 출근해서 다른 일 하고 있었는데 자꾸 그 문제가 걸려서 진행이 안되자 다시 해결책을 찾아보았다. 매뉴얼에서 아주 약간의 힌트를 얻어 구글을 검색해봤는데 역시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이 있었고 해결책도 있었다. 야호!
저 글을 요약하자면, bytecode로 컴파일하고 OCAMLRUNPARM 환경변수를 “b1″으로 설정하면 exception이 발생했을 때 backtrace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Mi tre volas kanti.
3월 26th, 2009Mi tre volas kanti.
Mi volis kanti dum cxi tiu semajnon.
Sed, mi ne povis iri kantcxambro.
I esperas havi mia cxambro.
Do, mi povus kanti libere.
한국어의 부정 접두어
3월 15th, 2009위키백과에서 문서를 보다가 non-convex set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어떻게 바꿔야 하나 생각하다가 도저히 답을 얻을 수 없어서 아래와 같이 국립국어원에 문의를 해보았다.
부정 접두어에 관하여 작성자 : 조우영 우리말에서 부정 접두어는 무-,불-,부-,미- 등이 있는데 뒤따라 나오는 단어가 한자어가 아닌 경우 호응이 잘 맞지 않고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예를 들어 “볼록 거울”이라는 말의 부정어를 만들고 싶으면 “비볼록 거울”이라고 해야 할텐데 무척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안볼록 거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안”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니”의 줄임말로 용언의 앞에서 쓰인다고 했는데 “볼록”이 용언인 것 같지도 않고 만약 용언이라면 “안 볼록 거울”처럼 띄어서 써야겠죠.
여기서 질문을 하자면, 어색하지만 “비볼록 거울”이라고 쓰는게 옳은 건지, 혹은, “안볼록 거울”이나 “안 볼록 거울”로 써도 괜찮은지, 아니면 또다른 적당한 접두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땅한 접두어가 없다면 “볼록하지 않은 거울”이라고 길게 늘여서 쓸 수 밖에 없는데 역시 썩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국어에서 일반적으로 이를 어떤식으로 다루는지 알려주세요.
답변 제목: 무-, 불-, 미-(기타)
답변 일자: 2009.03.11.
작 성 자: 고대영안녕하십니까?
문의하신 접두사 ‘무-, 불-/부-, 미-’를 논리학에서의 부정(not) 의미로 포괄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체로 일부 명사 앞에서 ‘무-’는 ‘그것이 없음’을, ‘불-/부-’는 ‘아님, 아니함, 어긋남’을, ‘미-’는 ‘그것이 아직 아닌’ 또는 ‘그것이 아직 되지 않은’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접두사에 의한 단어 파생이 활발하기는 하나 모든 명사 앞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파생하지는 않습니다. 문의하신 ‘볼록 거울’은 단어가 아닌 구이며, 이 표현과 관련하여 ‘평면 거울’, ‘오목 거울’ 등의 계열어를 적절히 사용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결국 적당한 부정 접두어가 없다는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사실 나도 한국어 원어민이고 나름 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입장에서 딱히 답이 떠오르지 않았으니 답이 없다는 게 크게 실망할 건 아니긴 하다. 하지만 한국어의 표현력의 한계를 하나 깨닫게 되어 아쉬운 게 사실이다.
seminal과 seminar의 관계
3월 11th, 2009오늘 논물을 보다가 seminal이란 단어를 봤는데 대충 seminar하고 관련이 있는 단어인가보다 추측하면서 다음 사전을 찾아보았다. 근데 아래와 같이 첫 눈에는 약간 의외의 뜻이었다.
seminal [smnl]
1 정액(精液)의, 발생의, 생식의 2 종자의, 발달 가능성이 있는
다시 생각해보니 ‘발생의’ 혹은 ‘시초가 되는’의 뜻으로 사용되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보기에 너무도 seminar랑 관련이 많아 보여서 the free dictionary에서 seminar의 어원을 찾아보았다.
[German, from Latin s
min
rium, seed plot; see seminary.]
흥미롭게도 ‘씨앗’이라는 뜻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 seminar는 seminary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seminary는 ‘학교’ 혹은 ‘무언가가 개발되거나 잉태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학교가 배움이 시작되는 곳이므로 저 낱말들의 관계가 드디어 머리에 떠올랐다. 이 뜻을 알고 보니 세미나 때는 꼭 새로운 걸 발표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
어린 대한민국
3월 6th, 2009맞다. 나도 가끔 비슷한 생각을 하는데, 아이가 뜨거운 주전자가 뜨거운지 만져보고 데어보지 않았다면 뜨거운 주전자를 만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 건데 아무리 애들이라도 차근차근 합리적으로 잘 설명한다면 충분히 알아듣지만, 그와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런 사람들은 사회 현상에 있어서는 어린 아이와도 같다. 사회적 약자가 강자를 대변하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현상이 이 문제를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보쪽 사람들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는다. 느리고 힘들겠지만 끈기를 가지고 사람들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min
rium, seed plot; see semin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