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4월, 2009

Emacs 버퍼 고정하기 (붙박이 버퍼 만들기)

4월 30th, 2009

이맥스를 사용하다 보면 수많은 버퍼를 열게 된다. 버퍼를 열 때 현재 버퍼 위치에 새 버퍼를 열 때도 있고 다른 위치에 버퍼를 열 때도 있다. 다른 위치에 버퍼를 열 때, 원래 그 위치에 있던 버퍼는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런데 종종 어떤 버퍼는 다른 버퍼에 의해 가려지지 않고 화면에 계속 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레퍼런스 버퍼나 REPL 혹은 인터프리터 버퍼 등은 프로그램을 짜면서 계속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버퍼에 가려지면 매우 귀찮다. 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래 링크에 나와있는 sticky buffer mode이다.

Re: Lock buffer to window

  1. (define-minor-mode sticky-buffer-mode
  2. "Make the current window always display this buffer."
  3. nil " sticky" nil
  4. (set-window-dedicated-p (selected-window) sticky-buffer-mode))

이 코드를 .emacs에 넣고 고정시키기를 원하는 버퍼에서 M-x sticky-buffer-mode를 입력하면 해당 버퍼가 붙박이 버퍼가 된다.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 BLUETREK ST1

4월 23rd, 2009

몇 달 전에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을 하나 장만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pda폰으로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는데 여태껏 번들로 딸려온 유선 이어폰을 이용하여 들었다. 예전에 사용하던 핸드폰에서 음악을 들을 때는 편리함을 떠나 음질이 너무나 좋지 않아서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는데 1년 쯤 전에 저렴하게 산 pda폰은 상당히 음질이 좋고 pda로써의 편리함까지 갖추어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어폰을 항상 핸드폰에 연결해 두기에는 선이 너무 거추장스러워서 음악을 들을 때만 끼웠다가 빼서 따로 보관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했다. 이 일을 반복 하다보니 너무나 귀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은 무선 세상에 계속 선을 꼽았다 뺐다 하다니… 내 pda폰은 블루투스 모듈도 들어있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다가 이 기회에 한 번 제대로 사용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을 질렀다.

여러 가지 종류의 헤드셋을 비교해 보고서 내가 결정 한 것은 BLUETREK ST1이었다. 내가 이 것을 선택한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가격과 모양이다. 첫째로 최저 가격이 약 35000원인데 블루투스 헤드셋의 가격대를 봤을 때 비교적 저렴했다. 블루투스 기기를 처음 써보는 나로서는, 처음부터 비싼 기기를 샀다가 혹시 내게 잘 맞지 않아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저렴한 것을 사는 게 중요했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기기의 모양이다. 애초에 거추장스러운 선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무선 기기를 장만하는 건데, 어떤 헤드셋은 mp3 플레이어처럼 생기고 이어폰을 꽂게 되어 있어서 무선 기기의 장점을 반감시키는 모양이 있었다. 그 것들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겠지만 내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ST1은 백폰 스타일의 단일한 몸체에 모든 것이 들어있어서, 가방 안에서 거추장스럽게 다른 것들과 섞이거나 꼬일 염려가 없다. 이상하게도 이런 스타일의 헤드셋의 종류가 상당히 적어서 선택의 폭이 크게 줄어들었고, 앞서 언급한 가격 기준에 부합하는 것은 ST1 하나였으므로 결국 이것을 고르게 되었다.

몇 달간 사용해본 결과를 한 마디로 말하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페어링이니 뭐니 해서 익숙치 않아 계속 버벅거렸는데 지금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다 보니 전에는 생각치 못했던 장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동작 시간이다. 무선 기기의 태생적 한계로써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는데, 당연히 한 번 충전해서 오래 쓰면 쓸수록 좋은 것이다. ST1의 동작 시간은 생각보다 상당히 길어서 내 생활 패턴에 잘 맞았다. 출퇴근 길에 사용하고 있어서 하루에 평균 한 시간 정도 사용하는데 보통 일주일을 넘게 사용하는 것 같다. 또한 전화통화를 조금 오래 할 때 전화기를 귀에 대고 얘기하는 것은 팔도 아프고 전자파 걱정도 생기는데 무선 헤드셋을 사용함으로써 그런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생각치 못했던 불편한 점도 꽤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특유의 백폰 스타일의 모양에서 생기는 문제로써, 목 뒤쪽에 튀어나와있는 부분이다.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목 뒷 부분의 옷깃이 좀 길거나 하면 마찰이 생기고 기기가 조금씩 밀려서 착용감이 좋지 못하다. 또한 의자에 앉아서 뒤로 몸을 눕히면 등받이에 닿아서 사용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튀어나온 부분이 목에 수직으로 서게 되어서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데 그 부분을 약간 혀서 목 피부에 수평이 되도록 설계했다면 이러한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음질에 관한 것이다. 블루투스 음질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은 이미 다른 글 등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조용한 곳에서는 잘 느낄 수 있는 화이트노이즈가 있다. 특히 기기의 볼륨을 키우면 상당히 거슬리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본체(핸드폰)의 음량을 최대로 하고 기기의 음량을 최소로 해야 한다. 하지만 조금 완화가 된다고는 해도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조금 부적절하다. 세 번째 문제는 블루투스 버전이 낮아서 생기는 문제인데, 멀티페어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여러 기기(혹은 컴퓨터 및 노트북)에서 번갈아가며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번 페어링을 해야 한다. 이는 매우 번거로운 작업임에 틀림없다.

똑바르게 가기

4월 11th, 2009

어렸을 때 어디선가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이 눈을 감고 앞으로 걸으면 큰 원을 그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아주 아주 넓고 평평하고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운동장에서 눈을 가리고 걷는다고 상상해보자. 처음엔 무서워서 잘 걷지 못하겠지만 곧 익숙해져서 똑바로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하고 걸어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걷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니 매우 재미있는 일이다. 그 글에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 놓았다.

사람은 양쪽 다리의 길이가 완전히 같지는 않기 때문에, 양쪽 다리를 똑같이 움직이면 한 쪽으로 기울어져 걷게 된다. 사람이 똑바로 걸을 수 있는 것은 주변 상황을 끊임없이 눈으로 확인하고 방향을 조정하면서 걷기 때문이다.

꽤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상당히 인상 깊어서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최근에 어떤 일을 겪고 나서 다시 이 이야기가 생각났다.

매우 불합리한 어떤 일을 지적한 사람이 있었다.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불합리하다는 것이 매우 당연하지만,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문제의 세부 사항은 상당히 복잡해서 그 세부 사항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사람은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아님에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론화하였다. 왜냐하면 문제가 있다는 것 자체는 너무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이지경까지 오게 된 책임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돌렸는데 이 과정에서 몇몇 전문가(!)들이 크게 반발하게 되었다. 그 전문가들은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지만 그 중 상당 부분은 감정적인 대응이었다. 아무리 자신들의 행동이 비난받았다고는 하지만 해당 분야에서 십수년씩 일해 온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이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논쟁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을 비난했다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나는 이공계 사람들은 평균에 비해 훨씬 논리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상당히 편협한 생각이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충분히 그런 경향이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논리적이고 전문적인 사람들조차 쉽게 오류에 빠지는 것을 보고 나니, 내 스스로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처음에 언급한 이야기에서처럼 끊임없이 주변을 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수정하며 걷지 않는다면 결국은 제자리를 빙빙 돌게 되는 것이 사람의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도 정확히 같은 교훈을 주고 있다. 자신이 정확한 논리를 이용해 올바르게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주의하지 않는다면, 결국 편견과 아집과 오류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괄호가 있는 경우 조사 사용

4월 11th, 2009

아래 두 문장 중 어떤 것이 맞을까?

나는 엠비(임영박)를 싫어한다.
나는 엠비(임영박)을 싫어한다.

문장에 괄호가 있는 경우 괄호 뒤의 조사나 접속사는 괄호 앞의 말을 따라야 하는가, 아니면 괄호 안의 말을 따라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예전부터 궁금했던 문제다. 그동안 혼자만의 생각으로 당연히 괄호 앞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요 며칠 교정 작업을 하다 보니 좀 더 정확하게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검색해보았다. 검색 결과 누군가 이미 질문한 것에 아래와 같이 답이 달려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내 생각이 맞았다. :)

괄호 뒤에 조사 및 접속사
작성자 : 최석주
요즘 신문을 읽다보면 글을 읽다가 뚝뚝 끊기는 경우가 생깁니다.
앞에 단어와 조사나 접속사의 어울림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경제 2009년 3월 3일자 기사 “`세계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삼성전자 50위…1위는?”에서
“제너럴 일렉트릭(GE)와 골드만삭스”라는 구문이 나옵니다.

이 경우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골드만삭스”라는 표현과 위에 표현 중에 어떤 것이 맞는 지 궁금합니다.

저는 괄호를 생략해서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에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많이 불편합니다.
제 습관을 고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며 기자들이 잘못한 것인 지 알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답변 제목: 소괄호 (기타)
답변 일자: 2009.03.05.
작 성 자: 이수연
안녕하십니까?
원어, 연대, 주석, 설명 등을 넣을 적에 쓰는 소괄호의 쓰임이라면 소괄호 앞에 있는 말의 형태를 기준으로 하여 조사를 선택하고, 소괄호로 묶은 것이 기호 또는 기호적인 구실을 하는 문자나 단어라면 소괄호로 묶인 말의 형태를 기준으로 하여 조사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문의하신 경우는 전자에 해당하는 쓰임이므로, ‘-과’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한글 맞춤법> 문장 부호, 소괄호 규정 일부를 아래에 제시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소괄호( ( ) )
(1) 원어, 연대, 주석, 설명 등을 넣을 적에 쓴다.
커피(coffee)는 기호 식품이다.
3·1 운동(1919)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다.
‘무정(無情)’은 춘원(6·25 때 납북)의 작품이다.
니체(독일의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2) 특히 기호 또는 기호적인 구실을 하는 문자, 단어, 구에 쓴다.
(1) 주어 (ㄱ) 명사 (라) 소리에 관한 것